2016년 2월 17일 수요일

재미없게 만든 제품이 사용자에게는 재미있을까

나의 지난 회사생활은 피곤에 찌들여 있었다. ( burnout 상태였던 거 같다)
쌓이는 피로와 스트레스, 부족한 시간, 업무 압박.
이런 상황 속에서 혁신이나, 도전, 주인의식... 머 이런 좋은 것들은 사치일 뿐이었다.

개발 중에 사용자의 편리를 위해 새롭게 수정하거나,
다른 사람의 버그를 발견했을때 리포팅하거나
'요거 재밌겠다'라고 얘기하거나
일하는게 재밌다고 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지금 이순간만을 회피하고자 하고
뭔가 일이 잘못 되었을때, 그 순간만 그 문제만 넘기고자 노력했고 근본적인 이유나 해결책을 찾지 않았다.
내 한몸 편하고, 나만 잘되고자 했다.
제품을 만드는 것이 마치 "공사장에서 벽돌 나르는 듯" 했다.

나만 그랬던 걸까?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재미없게 만든 제품을 사용자는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렇게 만든 제품이 그렇게 잘 팔려 나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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